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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GDC 참가 A to Z

뛰어난 동료와 오랫동안 함께 일하는 건 최고의 복지죠!
플라네타리움은 두 개의 근속 지원 제도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홀수년 차 근속 지원으로 해외 컨퍼런스 참가 지원 제도로, 글로벌 트렌드와 기술 업계 현황에 대한 기민한 파악을 위해 구성원의 글로벌 컨퍼런스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해외 컨퍼런스 참가 지원 제도를 활용해서, 2년 전엔 도쿄 게임쇼에 다녀오고, 이번엔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 다녀오신 Verse8 게임 기획자, 초롱 님께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참가 후기를 적어주셨어요.
2022 도쿄 게임쇼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
글을 이렇게 시작하니까, 뭔가 약을 팔려고 하는 사람이 된 기분인데요. 우리 회사에는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다음의 복지들을 제공하고 있어요.
저도 작년 5월 근속 1주년을 맞아 참가할 컨퍼런스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회사 노션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추천 컨퍼런스 리스트 중에서, 제 직군(게임 기획자)과 관련이 있는 행사로 한정해서 참가할 컨퍼런스를 선택하려고 했어요.
목록에는 지스타나, 도쿄 게임쇼, 차이나 조이 등의 게임쇼가 많았는데, 단순히 게임쇼를 관람하는 것보다는, 이번 기회를 살려 실무 관련 인사이트를 얻고,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할 행사로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게임쇼 참가도 큰 도움이 되죠. 저는 2022년에는 도쿄 게임쇼에도 참가했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업계 동향을 살필 수 있고, 고객(유저)의 반응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2022년 도쿄 게임쇼
참가할 컨퍼런스가 정해졌으니,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떠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GDC는 전 세계 게임 개발자의 축제라고도 하죠. 그래서 이 기간에는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는 업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집니다. 그래서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을 서둘러야 합니다.
회사에서 항공권과 숙박비, 그리고 참가 기간 일비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예약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치안 문제로 워낙 말이 많은지라, 함께 GDC에 참가하기로 한 동료분들과 4인 팀을 짜서, 이동과 숙박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안전이 제일이니까요.
슬랙 컨퍼런스 채널에서 비상시 대처법/근처 맛있는 식당/행사 참가 꿀팁 등의 정보도 Get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함께한 4인의 용사들.
행사가 열리는 국가마다 항공권 외에 별도 비자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어,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ESTA 비자가 요구되기 때문에, 출발 3주 전 미리미리 비자를 발급받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행사에 참가 하더라도 함께 협업 하시는 분들이 저로 인해 불편을 겪으시지 않도록, 출발 전에 조율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챙겨둡니다. 부재 기간을 명확하게 알리고, 해당 기간을 동료 분들이 볼 수 있는 캘린더에 명시해 둡니다. 해당 기간 동안 참가할 수 없는 회의는 미리 불참 여부를 표시하고, 시차를 잘 계산해 참석할 회의를 미리 설정해 둡니다.
팀원에게 공유되는 구글 캘린더를 잘 활용했습니다.
현지에서는 동료들과 호텔 및 행사장으로 이동이나 점심 식사 등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들을 세션 목록을 정하고 등록도 해두었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행사 기간 허둥대지 않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GDC 어플리케이션 > My Schedule
GDC에서 따로 제공하는 앱도 존재해, 취소된 세션을 확인하거나, 세션 장소를 확인하는 것도 매우 편리했습니다. GDC는 행사장의 West/North/South 동을 모두 사용했는데, 앱이 없었다면 엄청나게 헷갈리고, 불편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GDC 참석 전부터 걱정되었던 것이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영어로 진행되는 세션들. 언어의 압박이었습니다.
저는 세션 참가 직전까지 발표 때 사용되는 화면을 보면서, 강연을 들으면 100%는 아니더라도 얼추 이해되겠지? 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첫 번째 세션을 듣자마자 와장창 깨지고 말았습니다. 한정된 시간(30분짜리 짧은 세션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동안 발표자의 경험을 나누고, 지식을 공유하는 등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준비한 발표용 문서 이상의 것을 말로 전달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이미지만 봤을 때, 대략적인 주제는 유추할 수 있으나, 실제 강연 내용 인지는 오직 듣기로 해결해야 함.
문제 해결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해결책은.
실시간 음성 인식 및 번역이 가능한 DeepL 번역기입니다.
저는 다음의 흐름으로 세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DeepL 음성 인식 및 번역 기능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세션 내용 전체를 텍스트화.
중요한 내용은 공유하는 화면을 사진으로 찍으며, 이미지와 세션 내용을 비교해 강연 이해도를 높임.
세션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어떻게 실제 사례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아이디어 메모.
해당 세션을 통해 추가 발생한 의문점 메모.
이후 검색이나 학습을 통해 해당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함.
Grow your web3 gamer base with Mocaverse : Animoca's gaming ecosystem
처음에는 귀로는 강연 들으면서, 발표 화면을 사진으로 찍고, 번역된 텍스트와 이미지를 비교하는 과정이 정신없었지만, 해당 과정이 익숙해지면서 실시간으로 세션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영어에 자신이 없어도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훌륭한 도구들이 많으니, 미리 전략을 조금 세우면 충분히 컨퍼런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DC 이후 모든 세션의 영상이 풀리고, 발표 자료를 공개하기 때문에,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함이라면 웹에 공개된 정보들을 살피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강연장에서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의 열정과 인기 많은 세션을 맞닥뜨리며 느낄 수 있는 트렌드 변화들, 그리고 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국가/인종/직군의 사람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실제로 GDC 행사장을 찾게 되는 이유 아닐까요?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동료분들은 보통 일정 앞, 뒤로 개인 휴가를 붙여 컨퍼런스가 열리는 도시나 그 근교를 여행하기도 하는데요. 미국은 거리 때문에 아무래도 쉽게 오갈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저 포함 미국 방문이 처음인 사람이 셋이나 되었기 때문에 휴가 기간이나, 세션 종료 후 시간을 활용해 샌프란시스코 이곳저곳을 방문하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근방에는 IT 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가 존재하는데요,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내내 맑은 공기와 (치안과는 별개로) 쾌적한 도시 환경 등에 조금 감명받기도 했습니다.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커다란 공원들과, 도시를 감싸고 있는 바다와 산. 널찍한 자전거 도로와 여유로운 Personal Space. 저는 한 번도 한국을 떠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왜 전 세계의 인재들이 이곳으로 몰려드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좋은 회사와 좋은 환경. 물가는 엄청나게 비싸지만, 삶의 질이 상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획자의 업무 특성상 문화와 사람에 대한 이해가 아주 높아야 하므로 이직이 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게임 기획이 아닌 다른 일을 할 때 환경이 좋은 해외에서 해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귀국 전 주말을 활용해 근교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이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일정이 끝났으니, 일상으로 돌아와야겠죠? 항공권/숙박비용/컨퍼런스 비용 등의 영수증을 첨부하고 비용 지급 신청을 합니다. 노션에 가이드 문서가 아주 잘 정리되어 있고, 플렉스를 통해 편리하게 지급 신청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비용이 너무 커서 출장 후 정산을 받는 것이 조금 부담된다면, 중간 정산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회사의 에이스 운영 팀 사랑합니다 )
GDC 참가를 준비하면서, 뭔가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흐름을 정리해둔 문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완벽하게 정리된 가이드 문서는 아니지만, 대략 어떤 흐름으로 컨퍼런스 참가를 준비하는지, 제가 쓴 글을 통해 알 수 있으면 좋겠네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신 회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발행일: 2024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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